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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장애예술인 인터뷰, 민화로 삶을 잇는 작가 한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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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5-12-29 조회수 18

장애예술인 인터뷰, 민화로 삶을 잇는 작가 한서희

202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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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의 유년, 특수학교 시절


1970년생, 한서희는 세 살 무렵 소아마비에 걸렸다. 갑작스러운 병은 부모님에게 큰 충격이었다. 병원치료와 민간요법 등 온갖 방법을 다 시도해 보다가 결국 ‘자연이 약이다.’ 는 믿음으로 서울 외곽, 남한산성 아래의 깊은 산골로 이주하였다.


민화작가 한서희


어렸을 때는 장애가 심해서 전신마비처럼 목 위 얼굴만 움직일 수 있었다. 성장하면서 팔이 움직여지고 앉을 수도 있게 되었다. 학령기가 되었지만 학교에 갈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다. 1 남 3녀의 장녀였던 서희는 올망졸망한 동생들이 많아 부모님의 손길이 오롯이 서희에게만 쏠릴 수는 없었다.


조각보 등 작품들


그래서 9세에 기숙사가 있는 특수학교인 삼육학교에 입학을 하였다. 삼육학교에는 재활병원이 있어 수술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서희가 걸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 부모님들에게는 희망을 주었지만 어린 서희는 집을 떠나 낯선 사람들과 살아가는 것이 싫었다. 더욱이 거듭되는 수술로 병원 생활이 길어지는 것이 고통스러웠다.


전시회와 강사활동 중


수술을 마친 서희는 양쪽 다리에 보조기를 착용하고 양쪽 목발에 의지하여 겨우 걷게 되었다.


삶의 나침반은 자유


한서희 대표작


그녀는 단체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갇혀 있는 것 같은 답답함이 싫었다. 하지만 삼육에 있는 동안 많은 경험을 하며 알차게 보냈다.


한서희 대표작


학교에서는 매년 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학생들을 출전시켰는데 선생님이 참여 의사를 물어 보면 서희는 무조건 손을 들고 참여 의사를 밝혔다. 출전 선수로 선정되면 그 분야의 기술을 집중적으로 배우게 되는데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도 좋았고, 특히 대회에 출전하러 밖으로 나가는 것이 즐거웠다. 성적에 대한 욕심보다는 바깥세상을 구경하는 것이 그녀에게는 가장 큰선물이었다. 그 덕에 매듭, 자수, 비누공예 등 종류별로 이것저것 많이 배울 수 있었다.


한서희 대표작


결국 그녀의 꿈대로 고등학교를 일반 학교로 진학하게 되었다. 그즈음 집안 형편이 조금 나아져 집에서 통학을 할 수 있었다. 당시 부모님은 식당을 운영하셨는데 식당이 잘 되어 생활에 여유가 생겼다. 집에 자동차가 있어서 학교에 데려다 주면 하교 때는 두 살 아래 여동생과 같이 집으로 왔다. 서희가 학교를 늦게 들어가는 바람에 동생과 같은 학년이 되어 친구처럼 다녔다.


그러다 고3 때 운전면허를 취득했다. 아버지께서 자동차를 사 주셔서 고3 학생이 직접 운전을 하고 등하교를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그때 서희는 처음으로 부러움의 시선을 많이 받았다. 친구들이 태워 달라고 해서 태워 주면 핸드콘트롤을 이용해 손으로만 운전하는 것이 신기하다고 이리저리 살펴보며 관심을 가졌다. 그 덕분에 친구를 많이 사귀게 되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러 다니는 일에 빠지지 않았다.


호기심으로 열린 예술의 문


한서희는 어릴 적부터 책과 만화를 좋아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애니메이션 회사에 입사하여 동화 작업에 참여하게 되어 예술적 감각을 키워 나갔다. 회사 사정이 어려워져 퇴사를 했지만 예술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생기는 계기가 되었다.


그 후 장애인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도자기교실에서 도자기공예를 배우며 새로운 세계에 빠져들었다. 육체적 노동이 많은 작업이라 부모님께서는 걱정이 많았지만, 물레를 돌리고 흙을 빚는 손끝에서 그녀는 마음의 평화를 느꼈다. 흙에서 도자기로 변하는 과정을 ‘인생과 같다.’ 고 표현한 그녀는 결국 부모님이 운영하는 식당 옆에 작은 도자기 공방을 열었다.


공방은 손님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리며 시간을 보내는 아지트였고, 서희에게는 또 하나의 예술 놀이터였다. 그러다 어느 한겨울날 빙판길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어깨를 다치면서 도자기 작업은 멈추게 되었지만, 그 과정은 이후의 예술 여정에 귀중한 토양이 되었다.


조각보에서 찾은 미의식


공방을 정리한 후 서희는 독립을 선언하고 오피스텔에서 혼자 생활하며 다양한 일들을 경험 하였다. 그러던 중 우연히 조각보의 아름다움에 매료되고 전통 복식에 관심이 생겨 원광디지털대학교 한국복식학과에 입학하였다.


기하학적이면서도 자유로운 색감과 구성, 조각조각이 모여 하나의 조화를 이루는 조각보는 그녀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손바느질과 자수를 배우고, 전시회를 통해 우리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데 힘썼던 그 모든 시간들이 그녀에게 미의식을 심어 주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무리한 탓에 척추측만증 수술을 하고 긴 재활의 시간을 보내면서 그녀는 규방공예의 실을 조용히 내려놓았다.


그 후 결혼을 하고 남편을 따라 평택에서 살게 되었는데 아는 사람도 없고 특별히 할 일도 없어 너무 무료했던 한서희는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취미 활동에 신청을 하였다. 수강생이 아닌 강사로의 신청이었다. 이력서와 전시 경력이 담긴 포트폴리오를 보낸 결과 주민들을 상대로 규방공예 강좌가 개설되어 한서희가 교육강사로 나서게 되었다.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조각보를 만드는 자원봉사도 했는데 어르신들이 바느질을 좋아하셨다. 옛날에 많이 했었다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알게 되었다.


민화로 이어진 새로운 시작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며 외로움과 우울감에 빠져 있을 때 삼육재활학교에서 함께 공부했던 선배의 제안으로 인천의 민화 동아리에 참여하게 되었다. 꽤 먼 거리였지만, 그림을 그리는 날이면 마음이 설렜다. 그림을 통해 만난 사람들, 진심으로 지도해준 선생님의 가르침은 그녀에게 다시 한번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감각을 선물했다. 그렇게 다시 시작한 민화는 그녀에게 또 다른 세계를 열어 주었다.


규방공예의 경험이 그녀의 민화 작업에 정교한 문양과 전통적 감각으로 스며들며 또 다른 형태로 살아났다. 지금은 집과 가까운 동탄의 화실에서 민화를 배우면서 작업하고 있다.


도자기에서 규방공예로 그리고 민화로, 그녀의 손끝은 늘 무언가를 만들며 마음을 표현해 왔다. 아팠던 기억, 기쁘던 순간, 삶의 굴곡이 민화의 형형색색 안에 녹아든다.


자수보자기의 색감과 구도를 차용해 자유롭게 재구성한 그녀만의 민화는 단지 ‘예쁜 그림’ 이 아니라 한 사람의 시간과 정서, 삶의 온기를 담은 손편지와 같다.


한서희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재택근무로 취직을 해서 일하고 있다. 남편 월급으로 생활을 하는데 그림에 들어가는 재료와 액자 구입 등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현재는 오전에는 일하고 오후에는 그림을 그리는데 앞으로 그림으로 취업을 하고 싶다고 했다.


민화아트페어에 낼 상품도 제작했는데 준비하면서 신바람이 났다. 월간『민화』를 발간하는 한국전통민화협회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처음 참여하는 것이라 작품에 정성을 쏟았다.


그녀는 오늘의 삶이 감사하다. 가족의 헌신, 친구의 위로,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의 응원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신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눈부시지 않아도 은은하게 빛나는 하루가 오늘도 그녀의 손끝에서 한 장의 민화처럼 조용하고 따뜻하게 피어난다. 그녀의 소박한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한서희


원광디지털대학교 한국복식학과 졸업


한국전통민화협회 회원


2024 섬진강 미술대전 특별상


2024 전통민화협회 입선


2023 평화미술대전 입선


2023 운곡미술대전 특선


2025 콜롬비아 한국민화 특별 초대전시회


2025 K-ART 일백현 제주랩소디


2024 장애예술인의 아주 특별한 선물展


2023 물럿거라 세화(歲畵) 나가신다


2023 마음에 부는色 바람展


2023 전통민화협회 회원展


2023 꽃‧틔움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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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예술인 인터뷰, 민화로 삶을 잇는 작가 한서희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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