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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인상 경영 <117> 아시아 여성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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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4-10-30 | 조회수 | 12 |
인상 경영 <117> 아시아 여성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202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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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실한 옆턱, 살짝 내려온 코끝… 쉼 없이 정진하는 예술가狀
얼굴경영학과 주선희 명예교수 기고문
[출처: 연합뉴스]
인상 연구가로서 국내외 유명한 이, 성공한 이의 인상을 수없이 읽어왔다. 그런데 한국인 최초,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한강의 인상을 읽게 될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참으로 특별한’ 기회를 갖게 해준 한강 작가에게 감사와 축하를 전한다.
한강의 사진을 본 지인의 첫 번째 반응이 이랬다. “눈이 약간 졸린 듯하지 않나요?” 혹자는 ‘알 수 없는 눈’이라 하고 혹자는 ‘서글픈 눈’이라고도 한다. 바로 이 눈에 한강 문학의 시크릿이 있다. 게슴츠레 힘이 없는 듯한 이 눈은 역설적으로 ‘에너지가 지나치게 강한’ 눈이다. 남이 보지 못한 것, 미지의 것을 찾아내는 ‘무서운 힘’이 있는 눈이다. 필자가 아는 유명 풍수 연구가의 눈이 그런 눈이었다. 보이지 않는 땅속을 보는 눈, 망자의 영혼과 대화하는 눈이다.
그런데 눈초리는 은근히 날카롭게 시작하고, 쌍꺼풀 부분에 가는 주름이 있다. 예리하고 섬세하다. 눈이 가로로 길어 멀리 보기까지 한다. 필자는 ‘채식주의자’를 읽으면서 자꾸 이 눈이 떠올랐다. 모호하고 몽환적이면서도 기괴하고 강렬한.
수수한 생머리 스타일을 고수하는 것은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자기 길을 가는 기질이다. 앞머리를 내려 이마를 가리는 헤어스타일은 소설 외에는 ‘나’를 내세우지 않는 성격을 보여준다. 노벨 문학상 수상 기자회견을 마다하고, “조용히 차 마시며 축하하고 싶다”고 하지 않는가. 이 헤어스타일과 자신을 낮추는 낮은 산근, 선한 미소와 조곤조곤한 목소리를 들어보면 일상에서는 ‘순’하게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고 평화를 추구한다.
눈썹 위 이마 양쪽에 혹 같은 돌출이 있고 그 옆으로 세로로 드러난 뼈가 보인다. 어린 시절 부유하진 않았어도 부친의 문학적 DNA에다 풍부한 문학적 환경을 잘 흡수하게 된 경위가 이마에 담겨 있다.
올해 5월 호암상 시상식에서 그는 “글을 쓰는 사람 이미지로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은 고요히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이지만 사실 나는 걸어가고 있다. 먼 길을 우회하고 때론 길을 잃고 시작점으로 돌아오고 다시 걸어 나간다”고 했다.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를 쓰는 데 각 9년이 걸렸다고 한다. 소설 쓰기는 긴 고행의 길이다. 그 길에 도전,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걸어가는 작가의 의지가 눈썹 근육을 들어 올렸다.
눈썹 뼈가 솟다 보니 눈썹 위 이마가 매끄럽지 않다. 이마의 굴곡은 정신적인 유산은 받았지만, 경제적 유산과는 거리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그는 24세 때 서울신문에 ‘붉은 닻’ 으로 등단했다. 이마가 들어간 부분의 나이인 20대 중반에 변화가 있는데, 눈썹이 잘생겨 좋은 쪽으로 변화했다.
진한 눈썹은 한 번 하겠다 하면 쉼 없이 정진한다. 책상 위에서만 일하지 않고 현장을 찾아가고 체험한다. 눈썹이 진하고 차분해 인덕이 있다. 부친 한승원 작가는 “딸의 문장이 섬세하고 아름답고 슬프다”며 “좋은 번역가를 잘 만나 수상까지 이어졌다”라고 했다. 번역가를 잘 만난 행운이 눈썹에 있다.
잘생긴 눈썹은 사람과 소통 능력을 높여준다. 본인의 표현대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실’인 자신의 문학 밑천이다. 정면에서 잘 보이는 동그란 귀 테는 소통 능력을 더한다. 경청하여 자기 것으로 만드는 귀다.
눈썹과 눈썹 사이 명궁은 행운이 들어오는 문이다. 고통과 폭력을 응시하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진지한 작가라, 명궁에 주름이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명궁이 밝고 두둑하다. 작품 밖에서는 ‘희망을 마주 보고 있는’ 긍정적인 사람이다.
코 시작 부분인 산근이 들어갔다. 40대 초반 변화의 시기를 거치며 한 번 더 도약했다. 잘 뻗은 콧대와 둥근 관골의 운기가 살아나기 때문이다. 코가 밝고 튼실해 건강하고 자신의 위상도 반듯하다. 관골에 해당하는 40대 중반이 좋다. 특히 46~47세에 경제적인 수입이 늘어나고 이름을 날렸다. ‘채식주의자’로 부커상을 받은 때가 46세다. 콧대가 두툼하고 둥글어 쉬지 않고 일해도 쉽게 지치지 않는다.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장소나 사람을 가리지 않고 어디든 가고 누구든 만난다. 코끝이 살짝 내려와 예술성이 있다. 그 예술성이 소설 속 아름다움으로 발현했다.
양쪽 콧방울에 탄력이 있다. 이런 콧방울의 보통 사람은 돈을 잘 모은다. 한강의 경우는 돈보다는 게슴츠레한 눈으로 찾아낸 소설거리를 차곡차곡 생각의 창고에 잘 쌓고 모아 두었을 것이다. 어느 인터뷰에서 그는 “머릿속에 늘 쓸 게 서너 개씩 기다리고 있어, 쓰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인중 운기에 해당하는 54세 나이에 한강은 노벨 문학상으로 문학 인생의 절정을 맞이했다. 미소 선인 법령 안쪽, 입꼬리 윗부분의 살이 불룩하다. 이 식록(食祿) 부위가 두둑한데다 콧방울이 잘 싸여 있어 올해 유난히 상복과 재물복이 터졌다. 법령이 짧긴 하지만 뚜렷하다. 소설가로 살다가 소설가로 죽는, 일생일업(一生一業)의 법령이다.
달변가의 입술을 가졌다. 입매가 깔끔하여 끊고 맺는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문장이 유독 깔끔하다. 앞니 두 개가 큼직하고 살짝 돌출됐다. 사람의 몸에서 뼈는 양이요, 살은 음이다. 치아는 뼈다. 이 양(陽)의 에너지가 작품 속에 한강만의 시선과 문체를 부여한다.
턱 가운데 부분에 살이 둥글게 붙었다. 자타가 인정하는 전문가 중 전문가 턱이다. 양옆 턱이 튼실해 지구력이 있고 책임감이 강하다. 얼굴을 수평으로 삼등분해 보면 아랫부분이 더 좋다. 중년 이후 삶이 넉넉하다는 뜻이다. 이 턱이라면 교육자로서 많은 후학을 기를 수도 있겠다.
제스처도 인상의 한 부분이다. 언젠가 기자회견하는 사진을 보니 손바닥을 상대 쪽으로 펴 보이고 있었다. 손가락까지 쫙 펴있어 어지간하면 자기 마음을 죄다 보여주는 사람이다. 글에서도, 실제 생활에서도 자기를 아낌없이 내놓는다는 보디랭기지다.
측면 얼굴에서는 코보다 관골이 더 돋보인다. 부보다 명예가 더 크다. 문학상만도 13개, 그중 노벨 문학상까지 국제적 상이 6개다. 명예운이 좋은 관골의 힘이다.
관골과 턱 사이 뺨살이 좀 부족하다. 사람과 어울리며 즐기는 시간보다는 홀로 고뇌하는 작가로서 시간이 많아서다. 골방지기가 숙명인 작가에게 사람과 어울리라고 하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뺨살이 더 빠지지는 않았으면 한다. 콧등에 주름이 보이는데, 이 주름은 웃는 습관에서 비롯된 것도 있지만 간(肝)의 피로로 생기는 것이니 건강을 챙겨가며 쉬엄쉬엄 일하는 게 좋겠다. 길게 오래오래 한강 작가 특유의 ‘강렬한 시적 산문’을 만나고 싶은 팬심의 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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